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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2017.1.17. 변화

道法 2017. 1. 17. 20:49




오늘도 일찍 퇴근해서 어머니가 해주시는 맛있는 저녁식사를 가족과 함께 한다. 오랫동안 외국에 보낸 아들에게 밥을 못 차려 주셨기 때문에, 지금 한국에 들어와 있는 나를 위해 저녁을 준비해 주시며 맛있게 먹는 모습에 참 행복하다고 하신다. 물론 나도 가족과 같이 할 수 있는 저녁식사에 소소한 행복을 느끼며 감사히 살고 있다. 이 소소한 행복이야말로 언젠가 지나고 생각해보면 가장 큰 행복 중 하나가 아닐까... 시금치 무침, 시금치 된장국, 돈까쓰... 맛있다....하아....


어머니에 관한 이야기이다. 한 2주전 부터 써야지...   써여지... 하던 내용을 이제야 쓴다. 맛있는 저녁 덕분일까... 


한국에 들어와 부모님과 함께 지낸지 곧 2년이 되어 간다. 부모님 두분 다 환갑이 지나셨다. 유학중 일 때 1년에 한번 씩 한국에 오곤 했었는데, 올때 마다 부모님을 뵙고 나면 참.. 세월이.. 밉지만, 어쩔 수 없지.. 하곤 했었다. 어찌됬건 가는 세월을 잡을 순 없다. 중요한 건 건강을 유지하는 운동, 식습관, 규칙적인 생활패턴 등 철저한 자기관리이다. 아버지는 자기관리를 잘하신다. 규칙적으로 생활하시고, 적당히 운동을 하시며, 술을 자제 하시며, 소식을 하시는 편이다. 나또한 아버지를 닮아서인지 제법 건강을 위한 자기관리를 하는 편 인것 같다. 


문제는 어머니이시다. 무엇보다 예전에는 가끔이라도 하셨던 운동을 아예 안하신다. 정말 최근 몇년 사이에 부쩍 늙으신것을 보면 너무나도 마음이 아팠다. 어머니와 같이 살기 시작하며 이런 어머니를 보니 운동을 좋아하는 아들로서 운동을 하시라고... 하시라고... 부탁을 자주 드렸다. 어머니는 당뇨도 살짝 있으시다. 이런 아들의 부탁은 어머니에게 잔소리 였을까. 어머니는 스트레스를 느끼셨는지 당수치가 오르곤 했다. 맞다... 내가 이렇게 강요하는 것은 어머니에게 있어 잔소리이고, 간섭이다. 다 큰 어른 이신데, 내가 어떻게 강요, 잔소리를 하겠는가... 그런데 이대로 이렇게 운동을 안하시고, 관리를 안하시게 되면 한 순간 건강을 잃게 되면 큰일 날것 같았다. 솔직히 내가 두려웠다. 건강은 유지하는 것은 쉬워도 한번 나빠진 건강을 되돌리기는 여간 힘든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두가지 사이에 억눌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며, 최근 나는 나대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아......이거참 어떻게 해야하지....... 나는 일단 어머니가 해주시는 저녁식사를 먹지 않게 됬다. 소심한 저항일까.... 잘 먹는 모습 보며 좋다고는 하시지만, 일 마치고 오셔서 식사준비하시는 것이 운동을 안하시는 핑계중 하나 이기 때문이다. 


어느날 술을 한잔 하고 들어왔다. 어머니는 여느때 처럼 아들을 기다리고 계신다. 자꾸 늙어가는 어머니의 모습에 마음이 아프다. 나는 진심어린 목소리로 하소연같이 말을 늘어 놓았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아들이 너무 힘들다고.... 운동좀 하시면서 건강한 엄마가 되어 아들이랑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면 안되냐고.... 조금은 아들의 마음을 이해해주신 걸까... 지금 어머니는 이주일째 오전에 요가를 하고 계신다. 저번주 월화수목금 5일을 다 하셨고, 이번주도 다 나가시고 계신다. 아직 몇일 안됬지만, 벌써 얼굴에 혈색이 돌고 건강해지시는 것 같다. 이런 어머니가 해주시는 저녁식사는 더욱 맛있다...하아....


제목이 "변화"이다. 그 이유는 운동을 안하시던 어머니가 운동을 하시는 어머니로 변하였다. 그래서 "변화"다. 변화란 힘들다. 사람의 생활패턴은 뉴턴 운동법칙인 관성의 법칙처럼 현 상태를 일정하게 유지하려고 하는것 같다. 변화려고 시도해야 하고 끊임없이 노력해야만 변할 수 있다. 좀 더 나아질 수 있다. 실행하지 않고 운동해야지...해야지... 하고 머릿속에서만 살면 그냥 그대로다. 그냥 그대로... 무섭지 않은가...."그냥 그대로" 라는것이.;;;  본인 힘만으로 힘들때가 있다. 나도 안다. 그래서 이렇게 글을 쓴다. 외부에서 힘이 가해지면 트리거가 되어 일단 시작 할 수도 있으니까.   



사진. 110kg에서 90kg 정도로 체중을 감량하였다. 사실 감량전부터 운동은 꾸준히 하고 있었고 식습관을 조절 하며 변화를 만들었다. 꾸준한 운동과 올바른 식습관의 결과다.





2017.1.17. 道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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